사회 사회일반

[클릭 이사람] 우병우 서울지검 금조2부장

공적자금 회수 주역서 조세포탈 수사 지휘자로


우병우(41ㆍ사시29회)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검찰내 특수수사통인 그가 이번에는 조세포탈 전문가로 컴백했다. 그는 최근까지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돼, 부실채무기업특별조사단장으로 있으면서 각종 공적자금 회수에 열을 올린 주인공이다. 특히 IMF 외환위기 이후 현대건설과 현대반도체(현 하이닉스)가 금융기관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채권자인 은행측에 손해배상 청구를 요구했는데, 현대와의 거래관계 때문에 다들 곤란해 하기에 예보가 대신 소송을 내도록 했다”며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으로 살아남은 은행들이 거래관계 운운하며 당연히 받아야 할 돈도 모른 척 하는 행태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시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을 수사했고, 2001년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에 파견되서는 송해은·윤대진 검사와 호흡을 맞추며 ‘외인부대’로 맹활약해 검찰내 특수수사통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예보에서 복귀해 조세포탈 수사를 전담하는 금조2부를 맡게 됐다. 우 부장검사은 법무부와 예보 파견 이후 3년만에 수사부서 배치라,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들린다. 특히 예보에서 터득한 금융수사 노하우가 앞으로 그의 수사에서 빛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 부장검사는 전임검사가 수사하던 금괴를 변칙적으로 수출입해 세금을 포탈한 이른바 ‘금지금 사건’ 마무리에 전념하고 있다. ‘금지금 사건을 털어내야 홀가분하게 다른 수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동시에 그는 몇몇 저축은행 대주주와 관련된 사건을 접수해 내사를 진행하는 등 향후 수사에 대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칙에 충실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우 부장검사가, 절제와 세련된 수사를 강조하는 임채진 검찰총장의 휘하에서 어떤 색깔을 낼 지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