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7일 중국 선양 법인의 현지 직원 2명을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사배치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는 LG전자가 처음이다.
해외 진출기업은 본사에서 주재원을 파견해 핵심 업무를 맡기고 현지 직원들은 이를 뒷받침하도록 하는 게 그간의 관행. 회사 측은 “글로벌 인재경영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파견된 이들은 량천(梁忱ㆍ27)ㆍ루징양(盧景洋ㆍ26)씨로 지난 2004년 LG전자 선양 법인에 입사해 해외영업을 담당하던 인물들. 아프리카 지역 브라운관 TV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지원과 신규 고객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3년 임기로 나이지리아와 케냐에 각각 파견된 이들은 이미 올 3월 현지 시장조사를 끝낸 상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로 간 중국인 주재원들은 그동안 두세 차례씩 우수직원으로 선정된 LG전자의 핵심 인재”라며 “이번 파견은 남용 부회장이 주도해온 ‘국적 없는 글로벌 기업’을 위한 해외 현지 인재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브라운관 TV를 생산하는 선양 법인은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중국인 주재원 5명을 추가로 중남미 및 우크라이나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파견인원을 15명 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2006년부터 해외 현지 인재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글로벌 리더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과지향형 인사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영국인인 레지널드 불 부사장을 최고인사책임자(CHO)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