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전국에 1,200개 점포를 갖추고 직원 수가 2만여명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은행이자 KB를 이끄는 핵심 계열사다. 윤 회장 내정자가 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인 은행장을 누구로 선택할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B 내부에서는 행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다음달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윤 회장이 공식 선임되면 차기 국민은행장은 빠른 시일 안에 선임될 수도 있다. 윤 회장이 KB 내부를 잘 알고 내정 상태에서 이미 인선 작업을 마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장은 KB 이사회 중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통해 선임된다. 대추위는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되며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과거 임영록 전 회장이 선임되고 불과 일주일이 지난 뒤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이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된 바 있다.
KB 내부에서는 차기 국민은행장의 경우 정통 KB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 내정자가 누구보다 내부 출신 행장을 원하는 조직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차기 행장 물망에 오를 후보는 현재 KB의 11개 계열사 사장단과 7명의 은행 부행장, 그리고 KB를 떠나있는 OB(올드보이)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제2의 계열사인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이나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지우 부행장 등은 일차적인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이홍 국민은행 기업금융본부 부행장, 오현철 여신본부 부행장, 홍완기 신탁본부 부행장 등도 물망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행장 선임 과정에서 변수는 'KB 사태'나 임 전 회장과의 관련성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