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투증권 부실 책임을 물어 대주주인 현대증권을 매각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5일 현대아산 국민주 청약을 위해 서울 계동 현투증권을 찾은 자리에서 “현대증권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 정몽헌 회장이 정부에 현대증권 매각 각서를 제출한데 대해서도)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이와 관련 “적정 규모 내에서 경제적 책임은 지겠으나 현대증권의 매각보다는 정상화에 무게를 두겠다”면서 “현대증권은 수익구조가 탄탄하기때문에 (경제적 책임을 지기 위한) 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앞서 현 회장은 지난달말 회장에 취임하면서 “현대증권을 그룹 계열사로 데리고 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규모가 어느 정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증권에서 규정대로 책임을 지겠다는 방침은 이미 밝힌 바 있다”면서 “매각을 강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은 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명예회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불러만 준다면 오늘 당장이라도 정 명예회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아직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의가 없었다”며 “어머니(김문희씨)가 지분의 의결권을 내게 넘긴 만큼 어머니는 정 명예회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