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ING그룹의 합작해 설립한 KB생명이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 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은행이 KB생명의 상품 판매에 주력하면 이들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영업 실적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민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있는 대한, 교보, 동양생명 등의 방카슈랑스 전체 매출과 이중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사별로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휴 생보사중 동양생명의 의존도가 가장 높아 전체 판매 실적 중 건수로는 85%, 초회보험료로는 93%가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했다. 이밖에 교보생명 역시 전체 매출 중 68% 가량이 국민은행을 통해 판매됐으며 대한생명은 2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생보사는 이제까지 다른 은행보다 더 많은 모집수수료를 지급하며 국민은행의 막강한 판매망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방카슈랑스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렸지만 KB생명 출범으로 방카슈랑스 영업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휴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매출이 줄게 될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다른 은행으로 제휴선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실적과 국민은행 판매대행 비중
(단위:건, 억원, %, 기간:2003.9~2004.5)
회사명 방카슈랑스 총매출 국민은행 판매대행 비중
건수 초회보험료 건수 초회보험료
대한 52,340(15,650) 2,440(690) 29.9 28.3
교보 69,500(34,500) 3,310(2,246) 50.3 67.8
동양 68,871(58,621) 2,727(2,538) 85.1 93.1
ING 6,956(6,918) 1,305(1,277) 99.4 97.8
*( )국민은행 판매대행 매출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