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와인처럼 세밀하게 '책 맛' 느껴보자

■ 우리는 어떻게 북소믈리에가 될까

조선우 지음, 책읽는귀족 펴냄


"소믈리에가 와인에 대한 오랜 경험과 단련된 혀를 갖고 있다면, 북 소믈리에는 책에 대해 세밀한 입맛을 가져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이다." 출판사 대표인 저자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독서 취향이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 프리즘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엔 무엇이 잘못되어 있는가… 책을 제대로 읽고 생각해야 발견하고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우리가 모두 북 소믈리에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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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의 흐름을 좇아 패턴을 찾는 이른바 '패턴 인식 독서법'을 제시한다. 아무리 어렵고 딱딱해 보이는 책도 그 내용은 이성과 감성 두 갈래 큰 흐름을 보이고, 이 흘러가는 패턴을 알고 있다면 이해하기 쉽다는 게 골자다. 이 독서법을 훈련하기 위해 가장 좋은 교재는 고전이다. 검증된 고전으로 이 패턴 찾기를 연습하면 자연스레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신토피칼 독서도 흥미롭다. 신토피칼 독서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한 권만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을 읽는 것을 말한다. 같은 주제에 대해 2종 이상의 책을 섭렵함으로써 그 주제에 대한 개념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방법이다. 저자는 "생각 서랍이라는 것을 머릿속에 만들어 나름대로 주제별로 정리해두는 습관을 기른다면 어려운 책도 금방 자기 안에 그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1만 2,000원.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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