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골드만삭스, 조선주 목표가 '이랬다 저랬다'

보름전 '부정적' 의견서 '낙관적'으로 급선회

골드만삭스, 조선주 목표가 '이랬다 저랬다' 보름전 '부정적' 의견서 '낙관적'으로 급선회금감원, 외국인 대차거래 급증 의혹 실태 조사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이달 초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목표주가를 반토막 낸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보름여 만에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 증권가의 눈총을 받고 있다. 부정적 보고서를 냈을 당시 외국인들이 대차거래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던데다 한 달도 안 돼 갑작스레 목표가를 올리고 업황 관점마저 손바닥 뒤집듯 바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8일 해외 플랜트시장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12개월 목표주가를 38만6,000원에서 39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목표가를 3만300원에서 3만2,300원으로, 삼성중공업은 3만800원에서 3만2,400원으로 각각 높이고 '중립' 의견을 지켰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고유가와 자원 개발 분야의 설비투자 확대가 조선업체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오는 2012년까지 양호한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불과 보름 전인 지난 4일 국내 조선업에 대한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커져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시장 컨센서스가 과도하게 낙관적이고 업황도 서서히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목표가를 사실상 '반토막' 냈다. 그러나 보고서 발표 후 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ㆍ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이 연일 실적 호조에 따른 큰 폭의 상승세를 연출하며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 외국계 보고서들의 지적을 무색하게 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리포트가 나왔을 당시부터 충분히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시에 제기됐던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이미 장기적 관점으로 오랫동안 제기됐던 문제들로 목표가를 낮추기 위한 '끼워맞추기'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런 식으로 한 달도 안 돼 업황 전체에 대한 관점을 바꾼다는 것은 보고서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깎아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대차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이로 인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관련 실태를 파악해보고 있다"고 밝혀 외국인 투자가들의 부적절한 투자에 대처할 의지를 시사했다. 지난달 말 외국인들이 조선주 등에 대한 대차거래에 나선 뒤 외국계 증권사들이 일제히 부정적 보고서를 발표한 데 따른 의혹을 점검하겠다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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