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휴대폰 번호 통합 발표에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주식시장에서 LG텔레콤(32640)은 상한가인 4,990원으로 치솟았고 KTF(32390)도 전일 약세를 딛고 2.9%(900원) 오른 3만1,5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텔레콤(17670)은 2.8%(6,500원) 내린 22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업계 선두업체인 SK텔레콤은 이번 조치로 브랜드가치를 떨어질 수 있다는 측면이 악재로 작용한 반면 요금체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LG텔레콤과 KTF 등 후발업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엇갈린 주가흐름은 오는 22일 예정된 SK텔레콤의 실적발표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종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통부의 발표 내용은 LG텔레콤과 KTF에 유리한 반면 SK텔레콤에는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통화품질과 요금정책이 업계 시장점유율을 좌우할 전망이어서 엇갈린 주가 흐름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영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경우 이번 조치에 대응전략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22일 실적발표 때까지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후발사업자 또한 SK텔레콤의 브랜드가치 상실분 만큼 수혜를 거둘 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