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흑자전환 기대 건설·증권 등 노려라

상장사 4분기 영업익 추정치 3개월전보다 13% 감소

총 159곳 중 110개 하향… 상향된 곳은 49개 그쳐

실적 호전 지속 예상되는 화장품·의류 등도 주목

경기부양속 수급 안정적… 주가는 상승세 이어갈 듯


올 4·4분기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전보다 13% 줄어들면서 어닝쇼크를 겪었던 3·4분기에 이어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특히 4·4분기는 충당금과 재고처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통상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다. 전문가들은 "4·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지만 그중에서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에 선택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실적 추정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30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159개 상장사의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7조3,490억원으로 지난 7월 말 31조4,425억원보다 13.01%(4조935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4·4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3.76%, 순이익 추정치는 12.70% 감소했다. 분석 대상인 159곳 중 70%가량인 110개 상장사의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된 반면 상향된 상장사는 49개에 그쳤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3·4분기에는 삼성전자·현대차 등 실적 부진이 컸던 종목을 제외하고도 전년동기 대비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4·4분기에는 달러 강세로 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될 수 있으나 전 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산업재와 유가 하락 폭탄을 맞은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 전체적인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받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돼 있는 상태라며 4·4분기에는 실적 정상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건설과 증권·조선이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는 삼성전기·대림산업·현대중공업·한진중공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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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연말이 되면서 4·4분기 이익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최근 실적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화장품·의류, 증권, 정보기술(IT), 호텔·레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주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과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수익 증가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지면서 최근 실적 추정치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올 4·4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635억원, 대우증권은 676억원의 영업이익이 각각 예상된다.

4·4분기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인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이후 코스피는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부양 정책과 외국인 매수로 인한 수급 안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각 증권사는 평균적으로 12월 코스피 지수가 1,920~2,04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12월4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대상 확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시작으로 11일 예정된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입찰 규모도 1차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의 유동성 공급 결과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수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2차 TLTRO에서 2,000억유로 이상의 입찰 호황이 나타나면 2012년 1~3월(1차 LTRO)처럼 유럽계 자금의 유입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계 자금은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이후 3개월간 한국 주식을 5조6,000억원 순매수한 바 있다.

다만 12월5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22만8,000명이 증가해 실업률은 5.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홍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안정적인 미국 경기회복세를 감안하면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성명서에서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문구가 변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코스피지수가 2,030선 수준에서 차익실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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