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제고에 고심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가 바람몰이의 일환으로 상임중앙위원회를 지방에서 열었다.
조순형 대표는 14일 김경재ㆍ장재식 상임중앙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인천을 방문, 현지에서 상임중앙위원회를 주재하고 자유경제지역지원방안과 동북아 물류중심지 실천방안 등 인천의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벌였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무익한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안정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인천시의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현지 민심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조 대표는 취임 이후 여러차례 지방을 순회하며 민생행보를 부각시키려 노력해왔지만, 정식 회의까지 지방에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지도부는 이어 인천 상공회의소와 부평을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부평 대우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 등 이날 오후까지 일정을 모두 인천에서 소화했다. 조 대표는 인천지역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인천의 경제는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중소기업의 활로에 대한 방향도 제시할 수 있는 경제활동의 지표지역”이라며 “인천지역의 경제활성화와 중소기업의 발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대표가 이례적으로 외부에서 상임중앙위원회를 주재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축으로 한 양강구도론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총선 전까지 기회가 되는대로 지방을 돌며 현지에서 상임중앙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