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행보 예의주시

미국이 6일 이집트 정부와 야권대표가 공식적으로 처음 민주화 이행과 관련해 대화를 시작한데 대해 환영하면서도 무슬림형제단의 협상 참여에 대해서는 평가를 자제했다. 존 케리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이집트의 여야 대화에 대해 “대단한 것”이라며 환영했으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대화 자체는 반겼으나 무슬림형제단이 참여한 데 대해서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 공영라디오 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무슬림형제단이 대화 참여를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향후 전개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만 말했다. 클린턴 장관이 무슬림형제단의 행보에 대해 의견 표명을 자제한데는 ‘포스트 무바라크’체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는 동시에 중동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이번 이집트 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된다하더라도 미국으로선 앞으로 무바라크 체제 때보다 더 나은 입지를 중동에서 확보하기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특히 차기 정부에서 무슬림형제단의 역할이 커질 경우 미국의 대중동외교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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