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재무회의 조기개최 희망/APEC 정상회의【밴쿠버=유석기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한국 금융의 어려움은 과거 고도성장과정에서 누적돼온 구조적 문제점과 함께 일시적 외화유동성 부족에서 기인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협력과 APEC 재무장관회의의 조기 개최를 희망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될 경우 북한지역의 인프라 개발에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관련기사 4면>
APEC 정상들은 이날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연대감을 갖고 공조할 것을 천명하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상오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 총리, 강택민 중국국가주석,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금융위기 해소와 4자회담 본회담에서의 협력문제 등을 집중 협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워터프론트호텔에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이 금융위기를 맞게 된 배경과 금융시장 안정 및 구조조정에 관한 한국정부의 조치를 설명한 뒤 『IMF자금 신청에 미국의 적극 참여가 필수적이며 미국이 선도하면 외국 금융기관의 불안심리가 불식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의 IMF 금융지원 신청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한국경제의 성장과 안정을 위해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할 것이며 이런 입장을 대외적으로도 천명하겠다』고 말해 한국정부의 조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