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非법정단위 사용 금지… 산업계 "고민되네"

전자·건설업계 혼란 줄이려 40인치·34평형 대신 '40형' '34타입' 사용 고려


‘비법정단위 사용 금지, 고민하는 산업계.’ 오는 7월1일부터 평ㆍ인치ㆍ근 등 비법정단위 사용을 전면 금지한 개정 계랑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계가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비법정단위 사용시 과태료까지 무는데다 소비자들은 평 등 전통적 도량형 표기에 익숙해 있어 단속을 피하면서 혼란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7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TV의 규격을 표시하는 인치(inch) 대신 ㎝로 표기해야 됨에 따라 새로운 방안을 고안해냈다. 일부 가전업체들은 ㎝로만 표기하면 너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판단, 인치 대신 ‘형’ 표기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가령 40인치 TV의 경우 ‘40인치’ 대신 ‘40형’으로 표기, 단속도 피하고 혼란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만들어낸 것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치는 이제 쓸 수 없지만 ‘형’은 도량형이 아니어서 규제에 걸릴 것도 없고 ㎝보다는 혼란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가전업체에서는 벌써부터 에어컨에 대해 18평형 에어컨의 경우 ‘18형 에어컨’이라고 표기하고 있는 상태다. 분양 안내서 등에 ‘평’ 대신 ‘㎡’ 를 써야 하는 건설업계는 ‘타입(TYPE)’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대림산업 등 일부 업체는 다음달 분양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평형 표시판을 모두 철거했다. GS건설 역시 7월 이후 분양 사업지의 홍보물을 ㎡만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아무래도 시행 초기 평 단위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어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건설업체들은 소비자 혼선을 줄이기 위해 전자업계와 비슷하게 ㎡ 단위가 익숙해질 때까지 ‘34평형’ 대신 ‘34형’이나 ‘34타입(TYPE)’을 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을 직접 대하는 유통업계는 규격 표기는 정부 시책대로 하되 판매 직원들을 통해 익숙한 도량형으로 환산했을 때 규격을 알려주는 방법을 쓸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은 공식적인 판매 단위는 g이지만 고객들에게는 돈쭝 단위로 얘기해주고 있고 옷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허리 사이즈를 ㎝로 표시하지만 일부는 가격표에 인치로 표기하며 판매할 때는 인치 단위로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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