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한국서 엄청난 일 해냈다
서울대 연구진 ‘희토류’ 활용 뇌경색 치료법 개발서울대 현택환ㆍ이승훈 교수 공동연구…앙게반테 케미지 중요 논문 선정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자료사진=희토류가 포함돼 있는 광석. 보통 다른 성분을 빼면 희토류는 1%도 안 된다. 아래 사진은 희토류 샘플. 뒷줄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라세오디뮴과 세륨, 란탄, 네오디뮴, 사마륨, 가돌리늄.
국내 연구진이 에너지ㆍIT분야에 주로 쓰이는 희토류를 활용해 뇌경색으로 인한 손상을 줄이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대학교는 현택환 화학생물공학부 중견석좌교수와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희토류의 일종인 세리아로 나노 입자를 제작해 뇌경색에서 항산화 및 항세포자멸사 효과를 통해 생체 내에서 뇌경색에 의한 손상을 줄인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13일 전했다.
뇌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이며 단일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아 가족이 겪게 되는 고통과 사회경제학적 비용이 높은 질환이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뇌경색에서 혈전용해제를 제외하고 임상적으로 공인된 신경 보호제는 전무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화학공정에서 항산화 촉매로 이용하는 희토류의 일종인 세리아 나노입자를 생체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3nm(나노미터)의 매우 작은 입자로 제작했다.
이렇게 만든 세리아 나노 입자를 뇌경색을 유발시킨 쥐에 주입한 결과 0.5mg/kg 주입군(1kg당 0.5mg 주입)에서는 뇌경색의 크기가 44.6%, 0.7mg/kg 주입군(1kg당 0.7mg 주입)에서는 5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높은 질병부담에 비해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한 뇌경색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뇌경색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지에 게재될 예정이며, 앞서 12일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앙게반테 케미지에 실리는 논문 중 상위 5%이내에만 수여하는 VIP (매우 중요한 논문)로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