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업계가 최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선보이고 있는 300만화소 카메라폰의 카메라 모듈이 대부분 일본 디지털 카메라 전문업체 부품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화소수가 높은 고선명 첨단 카메라폰 일수록 채산성이 낮아지는 등의 문제점이 제기돼 고급부품의 국산화 작업이 시급히 진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00만화소 카메라폰 `SPH-S2300'은 일본 디지털 카메라 전문업체 펜탁스가 생산하고 있는 CCD방식의 320만화소 카메라 모듈인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SPH-S2300'는 펜탁스의 물량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데다 가격마저 90만원대여서 지난 7월 시판된 이래 지금까지 고작 5천대만 판매되는 저조한 실적을보였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또 이달 말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인 500만화소 첨단 카메라폰에도 펜탁스 제품을 채택할 계획이다.
LG전자는 `KP3500', SD350, LP3500 등 3개 첨단 카메라폰 단말기 모델에 적용된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이 대부분 소니가 제조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들 모델이 출시된 이후 최근까지 약 5만대가 판매됐으나 대부분 가격이 70만원대 초반으로 비교적 낮았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300만화소 카메라폰은 지난 7월말 이후 이동통신 서비스사의 영업정지 등 시장주변의 악재로 이래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이뤄지지 않아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등 `빅3'의 전체 판매량은 모두 6만5천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100만, 200만화소 카메라폰의 경우 국산 부품업체로부터 카메라모듈을 공급받았으나 300만화소 단말기는 일본 전문업체의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 모듈의 국산화 작업이 서둘러 진행돼야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전화업계는 현재 카메라폰의 선명성 제고문제에 대해 통화기능이 주력인 만큼 300만화소면 충분하다는 입장과 기술경쟁의 연장선상에서 디지털 카메라 수준까지 선명성을 높여야한다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