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1%포인트가량 상향 조정한다.
올리비에 제이 블랑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MIT대 교수는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개발경제회의(ABCDE)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의 경우 최신 성장률 전망 데이터를 완료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4월 전망치보다는 훨씬 낙관적일 것”이라며 “중국ㆍ인도는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한국ㆍ태국ㆍ인도네시아 등은 다음달 1%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는 4월 세계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0%, 내년 1.5%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IMF는 한국의 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2.5%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IMF가 한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것은 수출 및 재정ㆍ통화정책 효과로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랑샤는 “한국의 수출이 소폭 상승했고 재정ㆍ통화정책을 도입해 다소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한국은 수출에 계속 주력하면서 내수 쪽으로는 서비스 분야 등에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시장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완전히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랑샤는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일부 투기적 활동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유가가 어느 정도 상승하더라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일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지 않고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경기회복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IMF 협의단은 25일 방한, 오는 7월7일까지 기획재정부 등 25개 기관을 방문하고 정부와 2009년도 연례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IMF는 이번 협의에서 글로벌 위기 이후의 전반적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정책권고를 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