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부선 아파트' 난방비 비리 수사나서

경찰 "난방량 '0' 사례 300건"

배우 김부선(53)씨가 살고 있는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실제 사용량보다 낮은 금액으로 부과된 사실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14일 이 아파트 반상회에서 난방비 문제로 다른 입주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피해 주민은 김씨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김씨는 난방비 비리를 폭로하려다 자신이 먼저 이웃주민들에게 폭행당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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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 관계자는 "김씨가 문제를 제기해온 대로 옥수동 H아파트의 난방비가 제대로 부과되지 않은 건 이미 확인된 사실이며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성동구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3월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실제 사용량보다 낮은 금액으로 부과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성동구는 당시 행정지도를 했지만 이후에도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서울시에 실태조사를 의뢰했고 시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이틀간 H아파트 536가구를 대상으로 27개월간 부과된 1만4,472건의 난방비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한겨울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가구당 난방료가 9만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 적발됐다. 결국 성동구는 올해 5월 성동경찰서 수사과에 수사의뢰까지 했다. 경찰은 지난 6월부터 성동구청 담당 직원과 열량계 제조·판매 직원 등을 통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부 입주민들이 난방비를 낮추기 위해 열랑계를 조작하거나 고장 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열량계의 봉인을 손상하지 않고는 조작할 수 없는 구조"라며 "기계 자체의 결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폭행혐의 수사가 아파트 난방비 등 관리비 비리로 번진 것이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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