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휴대인터넷 세상] <상> 선과 공간으로부터의 해방

고속도로 달리며 해외업무 본다<br>시속 60km 이동 중에도 1Mbps 속도로 전송<br>ADSL 한단계 뛰어넘는 3세대 인터넷 기술<br>2006년 본격서비스… 업계 사업권획득 사활

[휴대인터넷 세상] 선과 공간으로부터의 해방 고속도로 달리며 해외업무 본다시속 60km 이동 중에도 1Mbps 속도로 전송ADSL 한단계 뛰어넘는 3세대 인터넷 기술2006년 본격서비스… 업계 사업권획득 사활 • 휴대인터넷 도입 新성장동력 기대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권 확보를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휴대인터넷은 현재의 초고속인터넷이 안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으로 우리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인터넷의 특징과 서비스 내용, 사업자 선정 일정과 참여업체들의 준비 현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2006년 가을.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단풍 나들이차 설악산으로 향하던 무역업체 김과장은 회사측으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중국 현지 직원에게 급히 시장조사 보고서 자료를 보내주라는 것이다. 김대리는 잠시 차를 세워 아내에게 자동차 운전을 맡기고 옆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연채 필요한 파일을 열어 내용을 확인한 후 e메일로 현지 직원에게 보냈다. 간단히 일을 마친 김대리는 온라인 게임에 접속, 지루해 하던 뒷자리의 큰아이에게 노트북을 넘겨줬다. 김대리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자유롭게 e메일을 보내고 온라인게임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가입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ㆍWiBro) 서비스 덕분이다. 집안 등 고정된 장소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초고속인터넷이 ‘휴대인터넷’ 기술 상용화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해방된 것이다. ◇달리는 유비쿼터스공간= 휴대인터넷이란 언제 어디서나 이동 중에도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다.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이 ISDN의 속도 문제를 해결한 2세대 인터넷이라면 휴대인터넷은 ADSL을 한단계 뛰어넘어 선(線)으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온 3세대 인터넷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휴대인터넷은 서비스 특성상 무선랜 서비스와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의 중간영역에 자리잡고 있다. 즉 무선랜 서비스에 비해 탁월한 이동성을 보장하면서 무선인터넷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보완한다. 한국형 휴대인터넷 기술(HPi)을 개발중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측은 “휴대인터넷은 시속 60㎞로 이동중에도 1Mbps 이상의 속도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지속적인 기술보완이 이뤄질 경우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못지않은 전송속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통신의 핵심=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최근 가진 휴대인터넷 허가정책 방안 공청회에서 “향후 무선통신은 단일 기술방식으로의 통일보다는 각각의 서비스별로 전송속도가 향상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다양한 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서로 다른 망간 연동기술이 중요한 요소”라고 전망했다. 정통부는 특히 휴대인터넷이 이동전화 무선인터넷(EVDO)보다 장비가격 대비 전송속도가 10배 이상 높다고 밝히고 있다. “휴대인터넷은 이미 3~4년전부터 기존 통신시장을 혁명적으로 바꿀 차세대 핵심 서비스로 인식돼 왔습니다.” 양승택 전 정통부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휴대인터넷 상용화가 조금 더 앞당겨졌더라면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를 둘러싸고 현재 정부와 업계 사이가 벌이고 있는 사업성 논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역시 휴대인터넷의 이 같은 파괴력을 인식하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형 휴대인터넷 기술 개발에는 국내 최대 국책 연구기관인 ETRI를 중심으로, 삼성전자ㆍKTㆍSK텔레콤ㆍKTFㆍ하나로텔레콤 등 내로라 하는 통신서비스ㆍ장비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업권 획득에 사활 걸었다= 정통부는 최근 마련한 휴대인터넷 허가정책방안을 9월초까지 확정한 뒤 내년2월말까지 사업자를 선정, 오는 2006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하겠다는 방안이다. 정통부의 허가정책방안에 따르면 휴대인터넷 사업자는 3개가 유력한 상태. 특히 정통부는 서비스 활성화와 유효경쟁환경 마련을 위해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제도 도입이나 지배적사업자의 자회사 분리의무화 등 다양한 보완책도 함께 강구중이다. 이에 따라 각 유ㆍ무선 통신 사업자들은 휴대인터넷 사업권 확보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사업권 경쟁은 과거 PCS, IMT-2000에 이어 통신시장의 구도를 재편할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ㆍ무선통신 양강인 KT와 SK텔레콤을 비롯, 초고속인터넷 업계 2위인 하나로텔레콤은 각자 독자적인 사업권 확보를 위해 바쁜 걸음을 재改構?있다. 또 데이콤ㆍ파워콤ㆍLG텔레콤 등 LG계열 통신3사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사업권 확보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인터넷은 주파수할당대가만 1조원이 넘었던 IMT-2000과는 달리 기존 유ㆍ무선망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투자 대비 사업성이 높다”며 “업계 입장에서는 차세대 통신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8-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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