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부패척결 해외까지 사정권

반부패 사령탑 왕치산 訪美

도피 부패사범 송환 협의

국유기업 해외자산도 감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척결 행보가 해외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유기업의 해외자산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이는 한편 시 주석의 칼로 불리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도피부패 사범 송환 문제 협의차 직접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왕 서기가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패관리의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에는 현재 중국의 부패관료와 경제사범 등 수천명이 도피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기에는 부패호랑이급으로 불리는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 링완청이 포함돼 있다. 링완청은 링 부장과 관련된 비리의 키를 쥐고 있으며 후진타오 전 주석과도 연계됐다는 소문이 인터넷상에 돌고 있다. 한때 중국 정부가 링완청을 잡기 위해 미국에 100여명의 요원을 파견했다는 설이 나돌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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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입장에서 링완청은 골칫거리다. 뉴욕에서 왕청이라는 가명의 사업가 행세를 한 링완청은 링 전 부장 일가의 국외재산뿐 아니라 많은 중국 지도자급의 재산을 관리해왔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링완청이 핵폭탄급 정보를 가지고 있고 터질 경우 '베이징의 스노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2002~2011년 외국으로 도피한 중국 관리와 기업인이 2만명에 육박하며 이 가운데 7,000여명이 미국에 숨어 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외도피 사범뿐 아니라 국유기업의 해외자산 감사에도 나선다. 국무원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는 올해 4조3,000억위안(약 800조원)에 달하는 국유기업의 해외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자위는 해외감사를 회계법인 등 제3자 위탁 방식으로 5개월가량 실시한다.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의 해외자산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는 것은 국유기업의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그동안 감시망의 '사각지대'였던 해외자산에 대한 철저한 감사로 부패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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