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자금난땐 신규지원채권단, 계열분리등 병행 요구
현대그룹 채권단은 월말 자금결제가 집중돼 현대건설의 자금난이 재연될 경우 은행권 중 회수에 나섰던 곳을 중심으로 신규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신 현대측에 계열분리와 지배구조 개편 등을 포함한 다각적 자구방안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은행장회의가 열리기 전 채권단에 1,800억원의 신규지원을 요청했으나 일부 은행들의 반대로 거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현대건설에 대한 은행권의 만기연장이 이루어졌으나 29일을 고비로 다시 자금난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29일 1,485억원 규모의 진성어음 결제분과 기업어음(CP) 만기도래분 600억원, 누적 미결제분 600억원 등을 포함해 2,685억원 가량의 결제물량이 돌아오고 이중 이날자로 유입되는 영업수익 400억원과 CP 만기연장 예상액(500억원) 등을 감안할 경우 총 1,8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같은 자금수지를 감안, 은행장회의 당시 신규자금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부 은행들이 반대입장을 보여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러나 『2금융권의 자금회수로 현대의 자체결제가 힘들어질 경우 추가 신규지원은 불가피하다』며 『이 경우 은행권의 회수자금 등을 감안해 신규지원액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은행 및 2금융권이 지난 6~7월 중 현대건설로부터 회수한 자금은 총 2,788억원에 달한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신속히 계열분리에 나서야 한다』며 『지배구조 문제의 경우 본질은 鄭씨 3부자의 퇴진이 아니며 오너들에게 능력이 있다면 가신그룹이 지나치게 나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기기자 YGKIM@SED.CO.KR입력시간 2000/07/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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