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부터 계열사간 시너지 경영 체인을 본격 가동한다. 금호산업의 건설부문과 아시아나항공, 금호렌터카 등을 연계해 해외 레져ㆍ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고, 금호타이어ㆍ금호석유화학을 아우르는 연계 사업을 발굴하고 나선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필리핀 옛 클라크 미공군기지 일대에 100만평 이상의 대규모 리조트 타운 개발을 구상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금호산업 건설부문이 역량을 발휘해 리조트를 건설하면 그룹 산하의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이 이를 운영하고,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지역으로의 여객노선으로 관광객들을 실어모은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금호렌터카 등도 관광 서비스와 연계해 얼마든지 파생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금호석화의 경우도 금호타이어에서 사용하는 고무 자재 등을 공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소재 개발 등에서 보조를 맞출 수 있다. 이와 같은 시너지 경영은 그룹의 중복과잉투자를 최소화하면서도 강점을 가진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의 길을 열어주는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룹의 한 임원은 “금호아시아나의 투자 전략은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이라며 “기존 사업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갑자기 신사업을 찾는 것은 인력과 재원의 낭비이므로 기존의 주력 사업분야에서 파생되는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의 향후 사업다각화 구도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건설부문의 경우 호텔업 등과 같은 레저사업으로 사업의 폭을 넓힐 전망이며 금호석화도 전자신소재 부문으로 영토확장을 검토중이다. 또 금호렌터카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관공노선 등을 중심으로 해외 관광파생 서비스 사업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항공서비스뿐 아니라 화물항공서비스 부문에서도 화물기를 추가로 확보하는 등 투자를 늘려 물류부문의 수익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산업의 한 임원은 “사업다각화의 시각을 해외로 넓히면 새로운 사업을 찾을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며 “올해엔 M&A는 물론이고 경쟁사들과의 연구ㆍ기술분야에서의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기술과 규모에서 원천적인 경쟁력을 갖춰 수익다각화를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