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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남자 육상 100m 한국신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결선 진출 좌절의 아픔을 딛고 5년 만에 값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국영은 9일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선 1조 경기에서 10초16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10년 6월7일 전국선수권 준결선에서 자신이 기록한 한국기록 10초23을 5년 만에 0.07초 단축한 것이다. 10초14의 로널드 베이커(미국)에 이어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한 김국영은 결선에서는 10초31을 기록, 8명 가운데 6위로 마쳤다. 애카니 심바인(남아공)이 U대회 최초로 9초대(9초97) 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땄다.
김국영은 열아홉 살이던 2010년 한국기록을 세우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6월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선수권 예선에서 10초31을 찍은 것. 서말구가 1979년 기록한 후 도무지 깨지지 않던 10초34를 3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그 대회 준결선에서는 10초23을 찍어 다시 기록을 단축했다. 비공인기록이지만 10초17을 뛴 적도 있다.
김국영은 그러나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10초51로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예선에서 10초30을 기록하고는 준결선에서 10초35로 뒷걸음질해 1조 5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나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던 김국영은 "순위보다 한국기록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별렀고 끝내 해내고야 말았다. 중반 이후 속도를 잃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겨울훈련 때 200·400m 중거리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U대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10초16)을 딱 맞춰 통과한 그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 자격도 얻었다. /양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