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부품·소재산업 키우자] 효성-"타이어코드 부동의 1위"

'타이어코드 세계시장 점유율 24%의 신화 이뤘다' (주)효성이 세계적인 호황을 타고 있는 타이어시장에서 핵심소재인 타이어코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현재 지구상에 운행중인 자동차 4대중 1대 꼴로 이 회사의 타이어코드가 쓰일 정도다. 타이어코드는 일종의 보강섬유로 타이어 고무 속에 들어가 내압과 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따라서 타이어시장의 성장을 타고 효성도 장미빛 꿈을 꾸고 있다. ◇ 전세계 업계 1위의 비결은 = 효성은 지난 2000년 이후 세계 타이어코드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원료가 되는 고순도테레프탈산(TPA)을 비롯, 폴리에스터칩과 타이어코드용사, 타이어코드지까지 전과정을 일괄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춤으로써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고,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생산설비를 꾸준히 늘려온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효성은 타이어코드의 3대 소재인 나일론ㆍ폴리에스터ㆍ스틸코드를 모두 생산하는 종합타이어소재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적인 타이어제조회사인 굳이어(Goodyear)와 브리지스톤(Bridgestone), 미쉐린(Michellin), 컨티넨탈(Continental), 쿠퍼(Cooper) 등에는 모두 효성의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타이어코드는 차량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타이어제조사들이 후발업체의 진입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시장"이라며, "이처럼 폐쇄적인 시장에서 효성이 선발주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은 그만큼 제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특허출원기술 2,500여건의 기술강자 = 효성은 연구개발분야에 끊임없는 투자하는 경영전략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다. 특히 국내 첫 민간기업 설립 연구소인 효성의 중앙연구소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창출해내는 용광로 역할을 하고 있다. 400여명 규모의 연구인력이 종사하는 중앙연구소를 통해 효성이 출원한 특허건수만 해도 모두 2,500여건에 달할 정도. 폴리에스터 극세섬유 및 보온성 섬유 제조기술과 같은 핵심기술은 모두 중앙연구소의 작품이다. 효성은 기술유출 및 도용방지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78년부터 중앙연구소내에 특허관리과를 만들었을 정도로 지적재산권 관리에 선견지명을 갖고 있었다. 효성이 지난 2001~2002년 미국 하니웰사가 제소했던 폴리에스터 강력사 및 직물 제조 특허권 침해소송에서 승소한 것도 이와 같은 면밀한 사전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 생산시설 대폭 늘린다 = 효성은 중국을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크게 늘려 글로벌 프로덕션ㆍ글로벌 마케팅의 기반을 확고히 세운다는 방침이다. 효성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중국 절강성 가흥시에 연간생산 4,2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를 준공시켰고, 내년 상반기중 비슷한 규모의 생산시설을 증설해 가동할 계획이다. 또 중국 청도에는 연산 1만7,000톤 규모의 스틸코드 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중에는 제품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이같은 생산기반확충을 통해 내년도 매출액이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타이어 시장은 앞으로 연간 2~3%대의 지속적인 성장이 에상된다"며, "미주 및 유럽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세계시장점유율을 30%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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