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1일 미 경제잡지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에 2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가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탄소 배출감축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EU헌법을 대체하는 미니 조약에 합의하게 유도하는데서 훌륭한 리더쉽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2위는 중국의 우이 부총리로 지난해 3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그는 미ㆍ중 전략경제대화 등에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에 맞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3위는 싱가포르 국영투자회사 테마섹의 최고경영자(CEO)인 호 칭이 이름을 올렸다. 리콴유 전 싱카포르 총리의 며느리인 그는 테마섹을 아시아 최고의 투자회사로 키운 능력을 인정 받았다. 포브스는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 중 여성 기업인이 66명이며 이는 최근 들어 여성 기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펩시코 회장인 인드라 누이(5위), 미 최대 의료보험업체 웰 포인트의 최고경영자(CEI) 안젤라 브랠리(16위), 세계 최대 금융결제회사 웨스턴 유니온의 크리스티나 골드(56위) 등을 주목할 만한 여성 기업인으로 꼽았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메르켈 총리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린데 이어 올해는 한 단계 더 떨어진 4위를 기록했다.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해 18위에서 25위로 떨어졌다. 토크 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14위에서 21위로 떨어졌다. 한편 한국인과 일본인은 100위 권에 한명도 오르지 못했으며, 중국은 미국(25명)에 이어 가장 많은 8명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