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투기세력의 개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과 수출호조에 따른 달러화 과잉 공급 등 기존에 제시된 요인만으로는 연초 급격한 환율 움직임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때문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연초 원.달러 환율 급락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개입도일조한 것으로 추정되나 급락의 주된 요인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내놓고 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의 강지영 이코노미스트는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과매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헤지펀드가 가세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인 투매는 아니지만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환율 움직임에 대해 행동에 나서면 먼저 빠져나가는것도 헤지펀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국내 외환시장에는 매도물량이 쏟아지면 받아줄 곳이 정부밖에 없다"며 "정부가 액션을 취하면 시장분위기는 일시적으로 급변할 수 있고 헤지펀드로인한 쏠림현상도 급격히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이 긴급회의를 갖고 환율안정 대책을 내놓자 원.달러 환율은 한때 10원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도 외환시장에서 헤지펀드가 준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환율이 연초부터 이같이 급등락한다는것은 투기세력을 의심케 한다"며 "올해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원화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시장분위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특성상 투기세력은 언제라도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며 "정부가 환투기행위를 막겠다고 하지만 투자은행(IB)의 정상적인 포지셔닝과 투기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