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버랜드 CB 편법증여 의혹, 현명관 前 삼성물산회장 소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26일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에버랜드 CB를 발행한 지난 96년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 등에게 CB를 저가에 넘기기 위해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5ㆍ31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현씨는 그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검찰 소환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씨 조사가 일단락되면 이건희 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에버랜드 CB 배정은 그룹의 주인이 바뀌는 중대한 사건이었고 실무진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납득하기 힘들다며 그룹 총수 등 주요 피고발인의 형사처벌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왔다. 검찰은 96년 11월 최소 주당 8만5,000원인 에버랜드 CB 125만4,700여주를 기존 주주들이 실권하자 이사회를 거쳐 주당 7,700원에 이재용씨 남매 4명에게 배정해 회사에 97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 등 2명을 불구속기소해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이끌어낸 뒤 수사를 전면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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