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지주사 전환을 모색하고 있거나 자회사 지분가치가 부각되는 자산주들이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은 전환 이전까지 꾸준히 ‘지주사’ 재료가 부각되는데다 자회사의 영업호조로 지분가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 주가는 전날보다 3.33%(1,100원) 상승한 3만4,100원으로 마감, 3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또 코오롱과 한솔제지도 각각 2.24%, 2.52% 올랐고 삼성물산도 2.22% 상승하는 등 지주사와 자산주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한화에 대해 인천공장 부지 개발에 따른 분양수익이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대한생명(지분율 26.4%), 한화건설(100%) 등 자회사의 지분가치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천 아파트 분양 관련 수익이 올해 본격적으로 반영돼 올해 한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3% 늘어난 1,75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연구원은 “대한생명이 하반기에 증시상장을 추진할 경우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도 최근 코오롱유화에 대한 공개매수(41.64%)를 완료,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헌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유화 공개매수에 성공한 것은 코오롱이 지주회사로 가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코오롱이 코오롱유화를 합병하면 코오롱유화의 안정된 석유수지사업을 확보할 수 있고 영업이익 개선효과로 투자재원 마련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오롱은 현재 코오롱건설(14.9%), 코오롱아이넷(31.7%), 코오롱제약(21.1%) 등 코오롱그룹 8개사의 최대주주로 코오롱유화와 합병한 후 지주사 전환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구조조정 마무리로 영업외수지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한솔개발과 한솔홈데코 등 자회사 지분법 평가손실로 1,27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자회사의 실적호전으로 순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한솔제지가 한솔건설(99.4%), 한솔개발(85.9%) 등 7개 그룹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한솔제지의 대주주 지분(17.11%)이 낮아 앞으로 자회사 상장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이 진행될 경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올해 삼성플라자 등 매각 처분이 반영되고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대규모 영업외손실도 없을 것으로 전망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3,7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