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게임산업 세계로 비상

세계최대 게임쇼 'E3' 국내 24개업체 참가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12일(한국시간) LA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상상을 넘어서(BEYOND IMAGINATION)」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이번 엑스포에는 블리자드·소니엔터테인먼트 등 세계적인 업체와 배틀탑·아담소프트·판타그램 등 국내 24개 업체를 포함, 모두 450여개 업체가 2,000종의 제품을 출품했다. 국내업체 가운데 배틀탑·아담소프트·판타그램·이소프트넷이 단독부스를 마련했고 게임종합지원센터가 개설한 한국공동관에는 지씨텍·드윔 등 20개 업체가 참여했다.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전쟁」에서 그 비중이 날로 커지며 우리에게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떠오르는 분야는 바로 게임. 이번 행사에 국내업체들이 전에없이 많이 참가, 유력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런 가능성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이번 쇼에 참가한 배틀탑의 「LA E3랭킹전」. 오는 14일 오전7시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대표하는 게이머들을 전시장 현장에서 인터넷으로 연결, 기량을 겨루는 대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강민 배틀탑 사장은 『이 행사는 온라인 게임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게임방송·게임리그에 한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 게임산업의 가능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1년 새의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세가 그 증거다. 인터넷과 PC방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유료회원 200만명(NC소프트의 「리니지」), 누적회원 400만명(넥슨의 「바람의 나라」), 동시접속자수 4만명(CCR의 「포트리스2」) 등 세계 신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넥슨·NC소프트·엑토즈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은 타이완·미국·일본·유럽 등지로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가세, 국내 게임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SK는 게임포털사이트(WWW.GAMEOK.COM)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한국통신은 7월 오픈 예정인 게임포털에 올해 3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쌍용정보통신 등도 온라인게임과 게임쇼핑몰 사업을 통해 이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게임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튼튼한 인프라 때문이다. 2만여개에 달하는 PC방은 더없이 좋은 시장여건이다. 우리 국민 특유의 승부근성, 외국의 애니메이션을 OEM 제작하면서 다져온 기반기술도 우수한 그래픽으로 이어지면서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물론 자금·유통·기획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지만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앞으로 5년 안에 국산게임이 외국게임을 앞선다(88.3%)」. 최근 포털사이트 심마니가 1만1,000여명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투표의 결과다. 문병도기자 DO@SED.CO.KRLA=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입력시간 2000/05/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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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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