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철의여인' 마가렛 대처, 화학무기 개발 검토했었다

‘철의여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총리가 당시 소비에트 연방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무기 개발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처 총리는 집권 당시, 영국은 화학무기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최근 기밀 해제된 1급 보안문서를 인용해 1984년 대처 총리가 2억 파운드(한화 3,411억 원)의 비용이 드는 화학무기개발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냉전체제 당시 영국정부는 소비에트가 보유한 화학전 수행능력을 경계했다.


당시 영국 국방부 보고서는 소비에트 연방과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사린가스 1만 2,000톤을 포함해 30만 톤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당시 나토국가의 화학무기 보유량은 3만 1,000톤에 불과했다.

관련기사



만약 화학무기를 실은 전투기 3대가 런던 개트윅공항을 공격한다면, 1만 6,000명이 사망하고 2만 9,000명 부상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우샘프턴 지역에 유사한 공격이 일어나면 3만 3,000명 이 사망하고, 4만 2,000명이 부상할 것으로 추정됐다.

84년 8월 국방부 관계자와 수석각료들이 참여한 회의 ‘SECRET-UK EYES A’에서 국방보좌관 마이클 헤슬틴(Michael Heseltine)은 “화학전 능력이 소비에트 연방과 나토군사력의 중대한 전력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용이 극히 제한 된 핵무기가 소비에트연방의 화학 공격에 대한 억제력이 있다는 생각은 신뢰성이 없다”고 밝히며, 화학무기 보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대처 총리는 회의에서 “화학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것이 정부의 직무유기행위인가에 대해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회의는 그것을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대처총리는 회의에서 동맹국들과 함께 이 문제를 대응하자고 하면서, 미 정부가 보유한 화학무기의 현대화를 종용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핵, 생화학 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에 주둔 중인 영국군의 증편도 결정했다.

대처총리는 영국 영토에서 화학 무기를 보유하는 것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화학무기 개발에 나선다면, 1925년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한 제네바 협의를 뒤집어야 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