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헤지펀드들 속속 '독립 채비'

'오마바 개혁안' 의회 통과땐 은행 소유 제한따라… 지분 되사기등 나서

헤지펀드들이 월가 대형 은행의 품을 떠나 독립할 채비를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금융규제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은행들의 헤지펀드 소유가 제한을 받게 되는 것을 새로운 계기로 삼겠다는 움직임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건스탠리가 소유한 헤지펀드인 프론트포인트파트너스는 모건스탠리로부터 지분을 되사들여 독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모건스탠리는 "오는 2월 프론트포인트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는 그레그 플래밍이 지분 변동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론트포인트는 지난해부터 지분을 되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개혁안이 발표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06년 4억 달러를 들여 프론트페이지를 인수했으며 프론트페이지의 자산규모는 현재 70억 달러에 이른다. 월가 대형은행들은 몸집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06년과 2007년 경쟁적으로 헤지펀드를 인수했다. 모건스탠리는 프론트포인트 외에도 애비뉴캐피털, 랜스다운파트너스, 트랙시스 파트너스 등을 잇따라 사들였다. 또 다른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역시 금융개혁안의 의회 통과에 대비, 36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분사 또는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정부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지펀드를 가장 많이 소유한 은행은 JP모건체이스다. 대표적인 헤지펀드가 하이브리지펀드로 자산규모가 21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JP모건은 하이브리지의 자산 대부분이 고객 소유여서 규제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은행 내 펀드에 자기자본투자(PI)를 병행했다. 씨티그룹이 운용하는 대안투자의 40%가 자기자본투자일 정도다. 씨티그룹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 개혁의 일환으로 향후 10년간 월가에 900억 달러의 세금 부과를 추진하고 있어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세계 REPO시장은 3조8,000억 달러에 이른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B)의 유동성 회수 가능성과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개혁 조치로 인해 REPO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가는 0.15%의 세금이 부과될 경우 REPO로 인한 수익을 모두 세금으로 납부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금융부문 헤드인 콤 켈레어는 "0.15%의 세금을 매기면 금융시장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오바마 정부가) 채권 시장을 문닫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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