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적수로 서로 으르렁대던 인텔과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나란히 손잡고 이동통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해 화제.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인텔 엑스스케일 프로세서를 채택한 휴대폰ㆍPDA 등 무선 단말기에서 선의 자바 기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최적화해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의 제휴로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자바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SW)들을 보다 쉽게 기기에 탑재해 성능향상을 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제휴는 비록 SW에 한정된 것이지만 그동안 양사의 관계를 고려하면 놀라운 사건이라고 볼수 있다. 인텔은 `윈텔(윈도-인텔) 진영`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만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거의 모든 사업분야를 지원하는 최대의 동맹군인 반면 선은 지난 수년간 `MS 저격수`로 불릴 만큼 이들과 날카로운 대립을 보여왔다.
선은 MS가 윈도의 독점력을 이용해 자사의 자바를 고사시키려 한다며 2년째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이며, 특히 MS의 핵심 미래전략인 `닷넷`에 대해 독점야욕을 드러냈다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또 인텔의 기업용 서버 프로세서인 제온, 아이태니엄을 윈텔 동맹군인 HP가 적극 수용한 데 반해 선은 이를 철저히 무시하는 전략으로 일관해왔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