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기대되는 石油公의 '사할린 유전개발'

한국석유공사가 추정매장량 50억배럴에 이르는 ‘사할린3’프로젝트에 미국의 엑손모빌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해 기대를 모은다. 국내업체가 추진하는 해외유전개발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이고 국내 연간 원유소비량(8억배럴)의 6배가 넘는 양이다. 사업추진단계이지만 성사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사할린3’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원유조달비용감소와 원유공급선 다변화 및 자원독립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경상수지흑자폭 감소의 주원인이 고유가 때문이라는 사실에서 보듯이 원유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그러나 우리의 원유조달방식에는 문제가 많다. 중동산 두바이유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고 해외자원개발도 빈약하다. 석유공사 등 국내 대기업들이 유전개발에 적극 나선다고는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민간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도 자원외교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세계는 지금 자원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국가수뇌부가 밤낮없이 지구촌을 누비며 자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경쟁관계인 인도와도 손을 잡을 정도다. 자원을 무기로 외교적 역량을 키우려는 내셔널리즘도 고조되고 있다. 남미 좌파 정부들은 천연자원의 국유화를 선언하고 외국업체에 줬던 유전사업 지분을 환수하기로 했다. 핵무기문제로 서방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 역시 툭하면 원유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않은 현실에서 해외유전개발은 중요한 과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석유의존도를 낮춰나가야 한다. 대체에너지의 개발, 에너지 절감형 산업시설의 구축이 시급하다. 석유를 채굴할 수 있는 시기는 앞으로 40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본은 지난 1980년대부터 탈석유화정책을 추진해 당시 66% 수준이던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50%까지 낮추었다. 자원전쟁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석유자원확보 노력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등 에너지안보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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