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제 더블딥 우려 고조

'미국 경제, 결국 더블딥(W자형 경기침체)으로 치닫나'지난 16일 발표된 8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와 7월 신규주택착공건수가 전월보다 하락하면서 미 경제를 둘러싼 더블딥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미국의 경제관련 사이트인 CNN머니는 소비, 부동산, 고용, 제조 등 4대 경제부문을 진단하면서 이 같은 가능성이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의 낙관론에서 벗어나 지난 16일 새로운 경기부양책 추진 방침을 밝혀 현재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소비심리 위축, 부동산 거품도 붕괴 조짐=지난달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06.3에서 97.1로 급락한데 이어 미시간대학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88.1에서 87.9로 하락했다. 소비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만큼 이 같은 소비심리 위축은 경제회복의 최대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의 증시 하락도 미국인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요인이다. 미국 경제를 떠받쳐 왔던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인들은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주택가격 상승으로 만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신규주택착공건수가 2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규 채용 및 제조업 수요도 감소=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 비해 소비심리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용시장 역시 불안한 상황이다. 기업들은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이 서기 전까지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5.9%까지 치솟은 실업률이 6.1~6.2%까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 15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제조업활동 지수는 마이너스 3.1인 것으로 나타나 6월의 22.2, 7월의 6.6에 이어 급격히 감소했다. 이 지표는 미 전역의 제조업 현황을 가늠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전체의 제조업 현황을 나타내는 공급관리연구소(ISM)의 제조업 지수 마저 급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더블딥 우려가 고조되자 부시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본소득세 및 주식배당 이중과세 문제해결 등 장기적인 경기 진작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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