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지원 신임원내대표의 과제

두 번의 시도 끝에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가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지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수 많은 싸움을 해 왔지만 민주당의 그릇에 뭐가 남아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만큼, 의회 내에서 민주당의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면의 과제다. 더구나 그의 당선 배경에는 ‘존재감 없는 야당’의 불만이 작용했다. 예컨대 지난 2년간 강경일변도의 투쟁으로 거대 여당에 맞섰지만 정작 제대로 얻은 것은 없었지 않느냐는 당내 자성론이 컸다. 또 풍부한 국정경험과 경륜에서 오는 정치적 무게 감으로 대여관계에서 노련한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반영됐다. 여기에다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보여준 활약상 등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내공도 주가를 높이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의 원내대표 활동에 기대감이 큰 것도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박 원내대표는 ‘존재감 있는 야당’을 내세우면서도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는 유연적 전술로 대여전략의 수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가 최고의 투쟁장소”라는 지론을 펴온 원내 투쟁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벽도 있다. 무엇보다도 수적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개헌과 천안함 사건 후속 대응, 세종시와 4대강, 검찰개혁 등 무거운 현안들을 순탄하게 헤쳐가는 것은 쉽지 않다. 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것도 그로선 넘어야 할 산이다. 호남당 이미지를 고착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도 과제로 남았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 공천 등을 둘러싸고 고조된 계파간 갈등을 추슬러 통합과 화합을 이뤄내면서 차기 대권경쟁의 전초전이 될 전당대회에서 세력간 균형추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박 원내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급적 반대만 하는 민주당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서 장외‘원내투쟁을 하겠지만 그것도 지양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라고 밝혔는데,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원내 현안 가운데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 ▦4대강, 세종시, 천안함, `조인트 발언', `스폰서 검사'와 특히 민생문제가 산적해 있다. 지금은 완급이 없다. 어느 하나를 뺄 수 없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등 대여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김무성 원내대표와 만나서 모든 것을 국회 내에서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 원내대표도 의회주의자이고 청와대의 말만 듣지 않겠다고 했으니 저도 김 원내대표의 체면이 서도록 협력하겠다. -당내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무에도 적극 참여해 의원들의 이야기가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헌ㆍ당규 개정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자고 정세균 대표에게 건의하려 한다.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경선을 통해 최다득표 위원이 당 대표가 되는 집단지도체제로의 환원을 주장했는데. ▦예를 들면 추미애 의원은 대표 경선에 임했다가 낙선하니까 당에 전혀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이런 것들이 소통의 부재로, 비주류의 불만으로 나타났다. 집권을 위해서는 지역구도를 타파해야 하고, 또 각 지역 대표들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가급적 원내대표단으로 하면 좀 더 활기찬 정당활동이 우리 취약지역에서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호남당 이미지를 고착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더 전국정당이다. 한나라당은 영남 대통령에, 모든 것을 다 영남이 해도 아무 소리 안 한다. 그러한 문제는 제도적으로, 임의로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좀 진보적이고 대북문제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에 지역 등에서 나를 보완해 줄 사람을 원내 수석 부대표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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