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대주주인 일본 상장회사가 지난 3월 35곳에서 9월 현재 85곳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본이 일본 상장사에 투자한 금액도 지난 4월 이후 1조엔 늘어나 9월 현재 총 1조5,000억엔(약 20조원)에 이른다. 중국 자본의 일본 주식시장 진출이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27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계로 유력시되는 2개의 투자펀드가 올 들어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소속 상장기업들의 주식을 빠르게 사들이면서 지난 9월 현재 이 같은 상황이라고 지바긴에셋매니지먼트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계 펀드가 10위 이내의 대주주로 등록된 일본 상장회사는 지난해 3월 13곳에서 올해 3월 35곳으로 증가했으며 9월에는 85개사로 급증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일본 업체는 NEC와 히타치제작소, 전일본공수(ANA), 도쿄전력 등 분야별로 다양했다.
이들 중국계 펀드의 주소지는 호주 시드니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국부펀드나 중국 정부로부터 해외투자 승인을 받은 기관투자가일 것으로 신문은 추정했다.
산케이는 전문가를 인용, “중국 자본의 지분투자 확대는 차익실현의 목적일 뿐 아직까지는 기업인수를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면서도 “지금은 주식시장 가격형성에 영향력을 끼치면서 앞으로 경영에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타시로 히데토시 교수는 “중국 자본이 투자한 종목을 분석하면 기간산업과 뛰어난 기술, 브랜드 파워를 가진 기업이 대부분으로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