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엠파스 불량·불법 게시물 물의

자살광고·사제폭탄 제조법 등 버젓이 게시<BR>회사측 “지식검색 때 웹 문서까지 검색 탓”

엠파스의 열린검색이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한 지식게시물까지 게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시물의 성격이 사회적인 통념에 어긋나거나 타인의 인격을 훼손할 여지가 있어 해당 포털사에서 삭제하거나 차단한 게시물이 엠파스의 열린검색에 버젓이 게시되고 있다. 엠파스는 이달 1일부터 자사의 지식서비스와 함께 다른 포털사이트의 지식서비스의 내용까지 찾아서 보여주는 서비스인 열린 검색을 시작해 검색업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식 서비스는 이용자가 많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인격을 훼손하는 내용이나 자살ㆍ음란사이트 광고, 사제폭탄 제조법과 같은 불법적인 게시물들도 자주 올라오고 있다. 해당 포털사는 이런 불법 정보에 대해서는 신고 접수 또는 자체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게시물 삭제 및 차단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포털에서 삭제한 게시물은 검색결과에 나타나더라도 클릭을 하면 ‘삭제된 문서’라는 안내 문구가 나타날 뿐 아니라 내용도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엠파스의 열린검색에서는 ‘해당 포털사가 삭제한 게시물이며 엠파스는 내용에 대해서 책임이 없다’는 문구와 함께 삭제된 게시물을 그대로 다시 올려놓고 있다. 특히 이런 지식검색 내용은 검색 결과를 보여줄 때 ‘검색결과 리스트’에서 제일 위쪽에 올려져 있기 때문에 삭제된 불량 게시물이 일반인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한편 엠파스 관계자는 “다른 회사의 지식정보를 검색할 때 웹문서 검색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웹문서 검색은 검색엔진이 수많은 웹문서를 주기적으로 긁어와서 자사의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해 놓은 다음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제 검색결과 노출시기와 저장시기사이에는 상당한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웹문서가 삭제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 미리 저장해둔 웹문서를 현재 검색 창 내에서 보여주는 ‘미리보기’에서는 삭제된 게시물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웹문서 미리보기는 검색결과 하단에 있는 미리보기 단추를 클릭해야만 볼 수 있는데 단추의 크기가 작고 이를 아는 사람이 적어 이를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열린검색의 경우에는 검색결과를 클릭하면 바로 미리보기 형식으로 넘어가면서 삭제된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엠파스는 “이런 문제가 다른 검색업체의 웹문서 검색에서도 공통된 현상”이라며 “이번 주 안에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된 문서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열린검색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색업계의 한 관계자는 “열린검색의 취지에 동의 하더라도 지식정보와 같이 이용자의 반응에 민감한 내용을 보여줄 때는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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