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생활가전업체의 변신 어디까지…

한경희생활과학 7월 캡슐형 탄산음료 출시… 소비재 시장 본격 공략

"사업 다각화로 수익성 높이자" 급성장 음료시장서 활로 모색

휴롬은 착츱주스 카페운영 이어 병에 담아파는 보틀주스도 선봬


국내 주요 생활가전업체들이 음료 사업에 뛰어들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개발에서 판매까지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가전 제품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탄산수나 착즙 주스 제품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 대표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월 캡슐형 탄산음료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글로벌 음료기업인 코카콜라가 미국의 캡슐 커피 업체 큐릭의 지분 16%를 인수하는데 2조5,000억원을 쓸 만큼 캡슐 음료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며 "한경희생활과학은 여러 캡슐 음료 중 탄산음료를 국내에 공급해 본격적으로 음료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앞서 지난해 세계적인 탄산수 제조기 전문기업인 SDS(Sparkling Drink Systems International)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었으며 아시아와 중동, 북미 등 50개국에 대한 캡슐 탄산음료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콜라와 아이스티, 커피 등 20여 가지 맛이 나는 캡슐 탄산음료를 SDS로부터 들여와 판매할 예정이며 소비자들은 한경희생활과학이 개발한 캡슐 터뜨리는 기계로 간단히 탄산수를 제조해서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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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청소기 등 내구재는 개발해서 판매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익이 많이 나는 제품은 아니다"며 "소비재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캡슐 음료사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6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 하반기부터 음료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착즙 주스기로 유명한 휴롬은 아예 착즙 주스까지 직접 판매하고 있다. 휴롬은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착즙주스 카페인 '휴롬팜' 1호점을 국내에 오픈한 이래 현재 4개 매장을 직접 운영하며 주스 전문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착즙 주스를 병에 담아 판매하는 '보틀주스'까지 출시했다.

휴롬이 착즙 주스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일반 주스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300억원에서 9,600억원으로 6.8%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착즙주스 시장은 308억원에서 339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착즙주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휴롬은 '휴롬팜' 매장에서만 판매하기 보다는 협력사를 늘려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현재 드롭탑, 도우도우 같은 커피 전문점은 물론 쉐라톤 디큐브, 반얀트리 등 호텔, 현대백화점 중동·미아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주스카페 2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휴롬측은 착즙 주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가까이 감소했다.

휴롬 관계자는 "휴롬팜 4개 매장 기준으로 보틀주스가 하루 360병 이상 판매 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출시 당시보다 약 200% 성장한 수치"라며 "그 동안 휴롬은 주스기로만 유명했는데 국내 주스 시장에서도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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