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이 이번에도 일본에서 막강한 실력을 발휘했다. 7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장(파72ㆍ6,439야드)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개막전에서 안선주(23)가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신지애(23ㆍ미래에셋)와 박인비(22ㆍSK텔레콤)는 일본의 모라미자토 시노부, 아오야마 카오리, 아이무라 치에와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올 시즌 일본에 진출한 안선주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여 정상에 올랐다. 상금 1,440만엔을 차지한 안선주는 2008년 송보배(24) 이후 2년만에 일본 개막전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안선주는 이날 5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후반 연속 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11번(파5)과 12번(파4)홀에서 연이어 버디를 기록한 안선주는 부담감이 심한 17번(파4)과 18번홀(파5)에서도 연이어 타수를 줄였다. 안선주는 “겨울에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10kg을 감량했다”며 “약점인 쇼트게임이 너무 좋아져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선주는 지난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라 1부투어로 진출했고, 국내에선 총 7승을 거둔 바 있다. 신지애(22ㆍ미래에셋)도 ‘파이널퀸’이라는 별명처럼 이날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박인비 등과 더불어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와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미야자토 아이는 공동 7위(3언더파)로 부진했다. 올 시즌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모국에서 열린 이번 일본투어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