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커버드 본드 (주택담보대출증권)' 발행 잰걸음

국민·신한등'공동 TFT' 내달 당국에 허용 건의서 제출<br>해외RMBS보다 발행금리 낮아…새 외화조달 수단 기대


국내 은행들이 해외 주택담보증권(RMBS)에 비해 금리가 낮은 ‘커버드 본드(Covered Bond)’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시중 은행들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커버드 본드 발행을 위한 제안서를 다음달 금감위와 금감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해외 주택담보증권(RMBS) 발행을 추진했으나 가산금리 급등에 따른 역마진 우려로 이를 보류하자 커버드 본드 발행을 허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MBS보다 금리 낮아=RMBS는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은행의 고유계정에서 분리해 특수목적회사(SPC)로 넘긴 후 여기에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반면 커버드 본드는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은행 계정에 그대로 둔 채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기초자산의 신용도만 고려하는 RMBS와 달리 커버드 본드는 은행의 신용도를 함께 반영하기 때문에 RMBS보다 발행금리가 낮다. 그만큼 유리한 조건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도 시중 은행들의 자산건전성과 신용도를 믿을 수 있기 때문에 RMBS보다 투자위험이 적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금리를 적용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RMBS를 발행할 때에는 별도의 법률작업과 회계기준, 보증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커버드 본드의 경우 채권발행에 따르는 부수적인 절차를 줄일 수 있다”며 “독일 등 유럽에서는 일반화된 ‘커버드 본드’ 발행을 국내에서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권, 금융당국에 허용 건의=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국내 은행들은 커버드 본드 발행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만간 시중은행 공동의 TFT를 구성해 커버드 본드 허용을 건의하는 제안서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내부적으로 도이치뱅크,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과 커버드 본드시장 진출에 대한 타당성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이 발행을 허용하는 대로 발행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주택담보대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기초자산의 건전성이 양호한데다 시중 은행들의 해외 신용도도 높아 커버드 본드는 새로운 외화조달 수단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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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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