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어닝시즌 업종별 분석-철강·기계

고마진 제품 매출 쑥쑥… 기계주 함박웃음<br>두산인프라코어 어닝서프라이즈… 성광벤드는 영업익 3.7% 뜀박질<br>포스코 업황부진 탓 실적악화 속 다른 철강업체는 수익 개선 점쳐

당진 현대제철소 제2고로에서 작업자들이 쇳물을 받아내고 있다. 철강업체들은 지난 3분기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경제DB



철강업종은 시장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특히 업체별로 희비가 갈린다. 포스코는 기대 이하의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현대제철 등 다른 업체들은 전 분기 보다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기계업종은 컨센서스를 상향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일부 업종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실적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철강업종의 대표 주자인 포스코의 경우 전분기 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수기 및 전력난 영향으로 3분기 판매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750억원으로 컨센서스(5,134억원)를 7.4%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보다 31.5% 감소한 4,820억원으로 예상했었다. 실적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의 톤당 평균 제품 가격은 9,000원 상승하는데 반해 톤당 매출원가는 3만6,000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결국 3분기 톤당 영업이익이 5만6,000원으로 2분기 보다 2만7,000원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DB대우증권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5.5% 감소한 5,288억원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를 제외한 철강 대형주는 기대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낼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용 열연강판 단가 인상으로 시장 기대치를 10% 가량 상회한 영업이익 1,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하이스코도 1,172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박기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당진 2냉연공장에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0만톤, 3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당진 2냉연공장의 설비 증설 효과는 물량 확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풍산의 경우 재고평가손 환입과 견조한 방산부문의 이익기여로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기계 업종은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9% 증가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중국 관련 지표가 우호적이고 지난해 3분기 기저효과, 공작기계 수주가 양호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광벤드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보다 3.7% 증가한 2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KTB투자증권은 "고마진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2분기 2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향후에도 고마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두산엔진은 3분기 적자 전환해 2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저마진 엔진 투입비중 증가가 실적이 악화된 주 원인이다.

두 업종의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실적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이익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포스코의 경우실적측면에서의 최악의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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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풍산 투자비중 늘려라


KTB투자증권 "3분기 저점으로 실적 점차 나아져"

증권가는 4ㆍ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철강 업종 비중을 끌어올릴 것을 권유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철강·비철금속 업종에 대해 실적이 3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 이후 철강·비철금속 업종 기업 실적과 업황이 회복될 전망"이라며 "현재 업종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준비율(PER) 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수준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밝혔다.

철강업종의 경우 3분기 비수기 및 전력난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고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해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4분기에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4분기 철강 및 비철금속 업종 실적 개선 요인으로는 유통 및 실수요향 가격 인상 진행, 성수기 판매량 증가 효과, 마진 개선 등을 꼽았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풍산을 제시했다.

심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제 3고로 증설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고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제품 스프레드가 탄탄하고 제품구성비가 개선되면서 이익률이 상승하고 있고, 풍산은 동 가격 변동성 완화와 방산 성장성 지속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은 철강업종에 대해 경기가 저점을 통과 중이라며 4분기 실적 모멘텀 등을 고려해 대형 철강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원료 가격 안정으로 철강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며 "다만 과잉설비 해소가 다소 더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경기 회복은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철강업종의 투자포인트는 저점을 통과 중인 철강 경기와 4분기 실적 증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라며 "포스코는 해외 제철소 투자의 가시화, 현대제철은 하반기 실적 호조, 현대하이스코는 안정적 수익성 확보와 당진 제2냉연 증설 효과 가시화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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