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주가가 급락한 현대차에 대해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사상최고치까지 치솟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현대차를 3,495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 가장 많은 것으로 2위인 현대모비스(1,212억원)보다도 3배 가까이 낳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관이 현대차를 4,382억원어치나 팔아치우며 순매도 1위에 올려놓은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특히 이달 중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이 510억원에 불과한 점을 볼 때 사실상 자동차 이외에는 매수의 손길을 뻗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현대차의 외국인 보유 지분도 46.15%까지 늘어나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 상태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의 주가도 최근 나흘 연속 상승하며 21만원선을 회복하는 등 최근의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이러한 현대차 쇼핑은 최근 3ㆍ4분기 실적 부진과 원화 강세, 그리고 최근의 연비 파문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저가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의 주가는 9월말 25만2,000원에서 이달 5일에는 19만9,500원까지 2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화된 내수주를 차익실현하고 대신 낙폭이 확대된 자동차와 소재 업종 중심을 주로 사들이는 밸류에이션 중심의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