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등의 간질환 환자들이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심각한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질환 환자들의 모임인 간사랑동우회는 간염 환자 및 보유자, 지방간, 간경변증, 간암 등을 앓고 있는 남녀 간질환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전체의 79.6%가 고용과 관련된 차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고용거부나 채용탈락을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47.1%로 가장 많았으며해고를 당한 경험도 13.2%나 됐다. 직장에서 임금, 근로 조건, 승진, 업무배치 등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다는 응답은 19.3%였다.
7.6%의 환자들은 간질환 때문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입학거부, 퇴학 등을 강요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기숙사 입사, 학교급식, 교육기회배제 등의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경우도 15%에 달했다.
이밖에 환자들은 일부 만성 B형간염 치료제의 보험기간이 짧아 오래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애로를 토로했다.
동우회 윤구현 총무는 "간질환 환자들이 사회의 잘못된 편견으로 취업, 치료,교육 등에서 심각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면서 "차별 받고 있는 간질환 환자들을구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2000년 발족한 간사랑동우회는 현재 1만5천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