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옐친 방중… 경협 등 논의

◎어제부터 3일간,한반도 정세도 의견교환 예정【북경·모스크바=외신 종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일 3일간의 예정으로 중국을 방문, 강택민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국경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옐친 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은 지난 92년 12월과 지난해 4월에 이어 세번째며 강주석은 94년 9월과 올 4월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옐친 대통령은 취임 후 세번째인 이번 방중에서 양국간 국경문제, 한반도 정세, 경제·무역문제를 비롯한 중요 국내외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간 최대 현안이었던 중·러 국경선 문제를 마무리짓고 경제적 상호보완성을 토대로 경제·무역·기술 부문에서의 협력을 더욱 본격화하기 위한 여러 협력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러·일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됐던 이르쿠츠크­몽골­중국­한국­일본을 연결하는 총연장 3천여㎞의 대규모 가스관 건설사업 등 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관계가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은 오는 2000년까지 쌍방간의 무역액을 지난해의 68억5천만달러에서 3배인 2백억달러로 대폭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분야와 항목에 대한 검토를 진행,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 러시아의 식품과 직물 수요를 충당해주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2000년까지 연간 5천만톤으로 늘리는 외에 생물학 기술분야에서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두나라 정상은 이밖에 최근 미·중, 러·일 정상회담에 관해 서로 설명하고 김정일 체제하의 북한 정세, 대통령 선거를 전후한 한국의 정치상황 등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주석은 대만문제, 티베트문제, 중국의 인권문제 등에 대한 미국 등의 간섭이 배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러시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입 지지를 표시하고 옐친 대통령은 대만이 분할될 수 없는 중국영토의 일부라는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거듭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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