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활 날개 펴는 종합상사

해외 자원개발 등 신사업 발굴 성과 가시화… 실적 회복 이끌어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가스전 개발 덕 톡톡… 창사 이래 최고 실적 전망
●LG상사, 팜오일·석유 등 프로젝트 결실… 영업익 지난해보다 135% 증가
●삼성물산, 캐나다 태양광 사업 등 힘입어 영업익 꾸준히 증가… 완연한 회복


그동안 '업황 부진'에 시달려 온 종합상사들이 최근 대폭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오랜 시간을 들여 해외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발굴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3·4분기 896억3,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8.8%나 급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특히 매 분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4.2% 늘어난 644억원, 2·4분기에는 더욱 늘어나 97.5% 증가한 96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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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의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세는 미얀마 가스전 개발 덕분이다. 13년간의 개발 끝에 지난해 말 생산을 개시하면서 실적도 껑충 뛰어올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의 일일 생산량을 5억입방피트까지 늘려 향후 30여년간 연 3,000억~4,000억원가량의 수익을 낼 계획이다.

지난달 동해 가스전 개발에 착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상사의 전통적인 영역인 트레이딩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 국내외 자원개발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상사의 영업이익도 급증세다. 지난 3·4분기 순이익은 환차손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영업이익은 348억원으로 전년보다 134.9%나 증가했다. LG상사 역시 신성장 사업으로 꼽았던 팜오일(야자나무 기름) 사업과 자원개발 등의 기획 및 컨소시엄 구성·자금조달 등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부문의 기여도가 높았다. LG상사는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의 팜농장을 인수하고 가공공장을 지어 현재 연 8만톤 규모의 팜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팜오일은 식용유·화장품·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쓰인다. LG상사 관계자는 "앞으로 칠레·콜롬비아 등지에서의 석유 생산 확대에 힘입어 수익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영업이익은 1·4분기 51억원, 2·4분기 154억원에 이어 3·4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3% 성장한 495억원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진행 중인 태양광 발전단지 프로젝트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구매·설계·시공(EPC) 관리 수익을 내는 등 해외 프로젝트 사업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이밖에 GS글로벌도 3·4분기 영업이익이 76억8,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2.3%나 급증했다. 매출액은 7,306억500만원으로 16% 늘었다. GS글로벌 관계자는 "그룹 내 석탄화력발전 사업이 확대된데다 국내 석탄 수요도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최근 신사업으로 육성해온 석탄 트레이딩 분야에서 수익을 낸 것이 실적증가로 이어졌다"며 "직접 개발사업에도 나서기 위해 호주·인도네시아·러시아 등지의 광산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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