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76포인트(0.03%) 내린 1만6,26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3.52포인트(0.19%) 하락한 1,849.04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2.35포인트(0.54%) 떨어진 4,151.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은 상향 수정됐지만 시장의 예측보다 낮았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확정치)이 2.6%(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 2.4%보다 높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평균 2.7%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택 지표도 부진했다. 2월 미결주택 매매 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한 93.9에 그쳤다. 8개월 연속 하락세인데다 지난 2011년 10월 이후 2년4개월만의 최저치다.
반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든 31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32만3,000건을 밑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은 다시 고조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근처에서 병력을 다시 늘렸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동유럽에서 군사력을 증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의회도 이날 우크라이나 원조와 러시아 추가 제제를 담은 법안을 차례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