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36%(400원) 오른 1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지난 분기 실적에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다’는 평가가 힘을 얻으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1,561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순익이 2조원을 넘은 것은 2007년 이후 두번째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을 놓고는 증권사들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개선중’에 방점을 찍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실망감을 나타내는 증권사도 적지 않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전 분기 2.54%에서 1.96%로 떨어졌다"며 "높은 부실채권 비율 등으로 우리금융의 주가가 할인되고 있지만 최근 자산건전성 강화로 할인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재곤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충당금 적립비율도 122%로 상승하는 등 건전성에 대한 우려감이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우려가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예상치를 넘었지만 만 시장이 기대했던 부실채권 처리가 충분치 않아 다소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도 “성동조선 관련 추가충당금 전입 가능성이 있고, 4ㆍ4분기 대손 준비금이 1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600억원 늘었다는 점에서 자본 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