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컨테이너선 5척을 한꺼번에 발주했다.
한진해운은 12일 홍콩에서 수출입은행, 크레디리요네은행, 현대중공업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에 6,500TEU급 최첨단 컨테이너선 5척을 총 3억4,800만달러에 발주하는 서명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주한 선박은 모두 길이 304m, 폭 40m 크기로, 엔진출력이 9만3,000마력에 달해 26.5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06년 9월부터 2007년 5월까지 한진해운의 중국~유럽 항로 가운데 하나인 NEX(New China Europe Express)노선에 투입돼 현재의 5,600TEU급 선박을 대체하게 된다.
한진해운은 이번에 발주한 선박의 건조 대금 가운데 85%를 프랑스계 크레디리요네 은행(15%)과 수출입은행(70%)에 협조융자 형태로 조달하며, 특히 수출입은행의 국내 해운업체에 대한 선박 금융으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용선을 통해 선대를 증강해 왔으나 이번에 한꺼번에 자사선박을 발주하게 됐다”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