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률 높이기' 파격조건 봇물
분양가 50% 입주 2년뒤 납부서울대 입학자녀 4년간 장학금프리미엄 안 붙으면 차액 보상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부산 용호동 ‘오륙도 롯데낙천대’와 김해 동상동 ‘캐슬가야’의 미분양 물량에 대해 연내 계약하면 전체 분양가의 50%를 입주 2년 뒤에 내도록 했다.
계약금도 분양가의 10%에서 5%로 낮추고 중도금은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로 해 사실상 아파트의 반 값만 내면 입주 2년 뒤까지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입주 2년 뒤까지 잔금납부를 유예해주는 조건은 외환위기 때도 등장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입주할 때 소유권 등기를 해주는 만큼 잔금을 납부하지 않았더라도 집을 사고 파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장학금 지급을 내건 건설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공급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디오슈페리움’을 서울대 입학 예정 자녀를 둔 사람이 계약하면 대학 4년 장학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서울대 대학원생에게도 장학금(2년)이 지급되며 재학생은 졸업 때까지 남은 기간에 대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태영은 마포 공덕오거리 인근에 분양하는 오피스텔 ‘마포 태영데시앙루브’ 계약자에게 자녀의 대학 한 학기 등록금이나 고등학교 1년 등록금 중 한 가지를 지급한다. 만약 두 사항에 해당하는 자녀가 없다면 계약자가 추천한 중고등학생의 1년 장학금을 준다.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아파트도 있다. 풍림산업은 고양시 벽제동에 분양하는 ‘풍림아이원’에 대해 입주할 때 32ㆍ33평의 경우 2,500만원, 24평의 경우 1,5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연선 기자 bluedash@sed.co.kr
입력시간 : 2004-11-04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