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롯데 VS 삼성 '면세점 시장 大戰'

롯데, AK인수로 인천공항서 全품목 판매가능<br>신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주력…덩치 키울것"


롯데면세점의 인천국제공항 화장품 매장 개설을 계기로 국내 면세점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신라면세점)과 롯데(롯데면세점) 두 그룹의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특히 양사 면세점은 각각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면세점 사장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AK면세점(롯데DF글로벌)을 인수한 롯데면세점은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 공식 오픈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롯데는 이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국내 1위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면세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최영수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 6월 AK면세점 인수로 화장품과 향수 사업권을 획득해 국내 최초로 공항 내에서 주류·담배부터 화장품·향수까지 전품목을 취급하는 유일한 면세점이 됐다"며 "고객들에게 원스톱 쇼핑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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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면세점은 매출액 1조6,5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46.5%를 차지해 신라면세점의 27.6%(매출액 7,737억원)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는 신라가 38.3%로 롯데(37.2%)보다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인천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 매출은 세계 공항 면세점 가운데 가장 높지만 롯데는 주류·담배만 팔 수 있을 뿐 화장품은 판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최대 매장인 인천공항에서 신라면세점을 넘어서는 동시에 전체 매출액에서 격차를 벌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AK면세점 지분인수에 나섰다. AK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신라면세점은 롯데가 AK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 시장경쟁을 위반한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롯데의 AK 인수를 승인했다. 신라면세점이 법원에 "롯데가 주류뿐 아니라 화장품 영업까지 하는 것은 2007년 인천공항공사의 입찰조건에 위배된다"며 낸 영업정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다.

업계에서는 인천공항에서 롯데면세점이 전품목을 취급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내세워 화장품 매장 매출도 신라면세점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신라면세점은 기존 AK 수준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평가절하하며 올해 말로 예상되는 김포공항의 면세점 입찰에 주력해 덩치를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어차피 면세점 브랜드를 보고 물건을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매장운영을 AK가 하든 롯데가 하든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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