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등 사업 다각화… 2년째 조선해양 세계 톱 질주<br>매출 절반 특수선 등서 달성… 올 해양 부문 수주 강세 전망

남상태 사장



대우조선해양은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고효율 그린십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덴마크의 만디젤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듀얼 퓨얼’ 엔진을 장착한 선박의 모습. 사진제공=대우조선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사상 유례 없는 세계 경제의 위기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2년 만에 조선해양부문에서 수주금액 100억 달러를 돌파해 2년 연속 세계 조선해양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2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하는 쾌거도 달성했다. 그룹 계열사가 아닌 독립기업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두 번이나 가입한 것은 국내 기업 중 최초다. 이 같은 실적은 대우조선해양이 조선 중심의 단일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해, 하이테크 산업인 해양과 플랜트로 무게중심이 이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지난 해의 매출을 살펴보면 상선 및 특수선의 매출 비중이 50%로 고부가가치 산업인 해양 및 플랜트의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대우조선해양은 올해에도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먼저 실적에 있어서도 해양 및 플랜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매출 12조 이상,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해 계속해서 '영업이익 1조' 클럽 자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수주에 있어서도 110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중 해양 부문에서 60억 달러, 조선 부문에서 5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오일 메이저사들의 원유개발이 활기를 뛸 것으로 예상돼 해양 부문에서 수주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1위의 조선해양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계획한 'F1 프로젝트'가 2008년부터 시작돼 현재는 'F1 2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F1 전략은 업계 최고의 경영목표(First)를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전환하며(Fast), 회사의 규정과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Formula)하자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에는 매출 40조원을 올리는 종합중공업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기존 조선 ∙ 해양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시업다각화를 통한 신사업 개척으로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짠다는 복안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20년 조선, 해양, 플랜트, 에너지 4개의 사업군을 축으로 4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해양 사업의 경우 현재의 영업 이익율도 높고 향후 자재비 축소와 생산성 향상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도모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만큼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며 성장할 수 있는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조립 중심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제품의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존재하는 밸류 체인상의 모든 프로세스(제품 발굴, 생산, 공급, 또는 리스크)를 통합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의 오일과 가스 관련 플랜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스터빈복합발전과 원자력, 담수화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특히 선박 건조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하나의 성장 축인 에너지 산업의 경우 조선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접 산업으로 토탈 솔루션까지 수행할 경우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매우 큰 시장이다. 특히 풍력과 이산화탄소 포집은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씨앗을 뿌리고 키워온 사업으로, 이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전담부서까지 신설했다. 두 사업은 세 가지 공통적인 장점이 있다. 우선 녹색 친환경 사업 중에서도 시장성이 높은 사업이라는 점이 일치한다. 또 기술 장벽이 높아 일단 기술을 보유하게 되면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사업인 조선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인접사업이다. 아울러 풍력사업은 신재생 에너지 중에서 상업성이 가장 높은 분야인데다 제품의 고효율성과 신뢰성 확보가 핵심 성공 요인이다. 선박을 생산해 온 대우조선해양에 매우 적합한 사업 아이템인 셈이다. 이산화탄소 포집의 경우 화석 연료의 가장 큰 문제인 이산화탄소 배출의 후처리 원천기술을 가진 노르웨이 회사와 독점적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시장 진입의 발판도 마련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부유식 플랜트 건조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파괴 및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고효율 그린십 개발 박차
최근 조선업계의 화두는 단연 친환경 녹색성장이다. 정부도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관리를 강제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으며 각 기업들 역시 이에 맞춘 전략과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은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적극 협력해 오염물질 배출은 줄이고 에너지 효율은 높이는 친환경 ∙ 고효율 '그린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첫 선을 보인 하이브리드 선박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선박은 16만 2,400㎥ LNG 운반선으로, 전기모터로 추진력을 얻는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보통 기름을 태워 추진력을 얻는 일반 선박과 달리 이 선박은 2대의 전기 모터를 주 추진 동력원으로 활용한다. 모터용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에는 기름과 LNG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함께 연료로 쓰는 듀얼퓨얼(Dual Fuel) 엔진을 장착했다. 선박의 경제성을 크게 높이고 유해가스 방출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다른 예로 기름이 아닌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하는 선박용 추진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지난 2010년 2월 대우조선해양은 덴마크의 만디젤사와 함께 고압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하는 선박용 추진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공동 개발을 통해 양사는 만디젤이 개발한 가스 분사식(ME-GI) 엔진에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고압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두 회사는 현재 만디젤의 엔진과 대우조선해양의 LNG-FGS 시스템을 결합한 제품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험 중이며 개발 완료 단계에 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세계 각국의 선주들로부터 천연가스 추진 엔진을 적용한 선박에 대한 견적의뢰가 들어오고 있어 시장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용화를 위한 추가 테스트와 추가 확인 작업을 통해 2011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엔진의 상용화가 실현되면 동급 출력의 디젤 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23%, 질소산화물(NOx)은 13%, 황산화물(SOx)은 최대 92%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될 선박 추진시스템을 1만4,000TEU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1,200만 달러 이상의 연료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도 덩달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경쟁력 우위 확보, 중장기 고성장성 이어갈듯"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건조량 기준 세계 2위, 수주잔량 기준 세계3위의 국내 대표 조선사이다.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신규 수주 모멘텀과 신조선가 상승반전 등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 급상승으로 인해 심해 유전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도 부각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쉽, 반잠수식시추선 등을 수주하면서 해양부문 매출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종합중공업체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신규수주 기준 비조선부문의 비중이 58.1%를 차지하였다. 앞으로 고수익 구조를 지닌 해양부문 확대로 영업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수주목표인 110억 달러 중 60억 달러 이상을 해양부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올해 첫 수주실적도 미국 해양시추사인 앳우드 오세아닉스(Atwood Oceanics)사로부터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심해 시추용 드릴십 1척 수주에 성공하였고, 최근 노르웨이 아커 드릴링(Aker Drilling)사로부터 10억4,0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선박 수주에 있어서도 선전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AP Moeller-Maersk)사로부터 2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으며, 추가 20척 옵션에도 합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 및 해양부문에 있어 대외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중장기 고성장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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